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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회사원 소지섭 이미연 곽도원 이경영 김동준

미갈루의 영화이야기

by 미갈루 2012. 11. 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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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대외적으로는 일반 회사이지만 실제로는 살인청부가 주 업무인 곳

그 곳에 몸을 담고 있는 지형도 과장(소지섭)의 일상은 여느 회사원과 다르지 않다.

 

 

아침에 출근하고 중간에 외근도 하고 업무를 마치면 퇴근 한다.

<회사원>은 겉으로는 보기에는 평범한 수출금속제조업체 회사지만 사실은 살인청부회사에 다니고 있는 영업 2부 과장 지형도(소지섭)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형도는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왔지만, 회사에 대한 그의 충성심이 변화를 겪기 시작하면서 영화가 진행된다.

능력도 인정받고 신임을 얻으며 특별한 일 없이 지내던 그는 알바생 훈(동준)과의 임무수행.. 훈이 가족들과의 만남으로 변해가기 시작하면서 다른 삶을 꿈꾸게 되는데... 

 

 

회사원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극중 업무 자체가 일반적이지는 않은 소재라 타이틀보다는 액션을 볼 생각으로 골랐는데 담겨있는 내용안에서 공감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목적, 이유, 꿈꾸는 것들과 소중한 것들을 위해 일을하고 그에 대한 댓가로 돈과 명예, 권력과 지위등을 얻는다.

 

 

나 역시 회사원으로써 내가 꿈꾸는 것 내가 바라는 것을 위해 일을 하고 있고 그에 대한 댓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일까....
 

 

개인적으로 소지섭이 증명사진을 찍던 부분과 '퇴근해' 라는 대사를 날리던 장면이 그대로 기억에 남아 실제 퇴근때마다 생각나곤 했다.

 

 

사실 내가 <회사원>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소지섭의 액션이었다. 소지섭하면 기럭지, 몸, 그리고 <영화는 영화다>에서 보여줬던 그 간지나는 액션이 아니겠는가.

소간지가 총을 메고 출동할 때 캬 드디어 액션이 시작되는 구나 했는데... 했는데... 했는데... 끝났다...
 

 

아... 먼가 2% 아쉬운 액션..... 살인청부업체라는 점에 걸맞게 총씬도 나름 나쁘지는 않았으나 개인적으로는 소지섭의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기에 살짝 실망했다.

자동차 안에서 벌어졌던 형도와 여자 직원의 액션같은 씬들이 조금만 더 많았다면 더욱 만족감을 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든다.

 

 

그러나 이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 액션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액션만 운운할 수는 없다.  <회사원>의 의도는 두 가지 정도로 압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묵묵히 자기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왔지만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과 그것에서부터 오는 공허함, 즉 회사원이라면 최소한 한 번쯤은 느껴봤을 애환이다.

또 하나는 킬러로서 느끼는 죄책감이다. 남들보다 빠르게 승진하지만 그것이 자신이 따랐던 사수를 죽이고 얻은 자리이며 특히나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고 자신의 꿈이 가수였었다는 것을 되새기게 되면서 느끼는 죄책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전자에 더 공감한다. 후자를 주제로 보기엔 스토리상 약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아이러니한 것은 회사원이 그냥 회사원이 아니라 킬러라는 것이다.

형도는 회사에 살신성인했다. 매일같이 와이셔츠를 다려입고, 말 수 가 없는 청년이지만 대표에게는 사랑합니다를 연발하는 진짜 회사원이었다. 그런 그가 어떠한 계기도 없이 갑자기 죄책감을 느꼈다는 추측은 억지스럽다고 생각한다. 즉, 형도는 회사원으로서 느끼는 공허함을 라훈(김동준)을 살려주는 것으로 회사에 대한 반항을 실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렌 마음으로 환하게 웃으며 이력서 사진을 찍던 그가 그렇게 회사에 몸 닮은 시간동안 웃음을 잃어버린 진짜 킬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웃음을 다시 찾게 해준 사람은 미연(이미연)이었다. 첫사랑이자, 한 때 자신의 꿈이 가수였다는 것이 되새겨주는 여인과 만나게 되면서 평범한 인생을 살고자 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잃게 된 그는 더이상 반항이 아닌 적으로서 회사에 맞선다.

 

나는 아직도 지형도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새처럼, 순수하게 여느 직장인이나 꿈꾸는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사람이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사실 이 영화가 스토리나 캐릭터의 이미지는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스토리없이 플롯만 주어지다 보니 인물 지형도로서의 감정이 살아나지 못했고 또한 스토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씬이나 구성도 미흡했다.

소지섭이 연기를 못하는 사람이 아닌데, 아마도 다소 부족한 감정씬과 짧았던 러닝타임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확실히 영상의 퀄리티는 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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