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건강검진 센터에서 일하는 임상병리사 입니다. 대학병원이라 다들 가방끈좀 길고, 나름 돈도 있으신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그런데 요즘은 효자들이 많아서 할머니 할아버지분들도 많이 오십니다. 제가 그 검사를 배운지 얼마 안되을때 인데,청력 검사와 안압검사(혈액의 혈압처럼 눈의 압력을 말하는 것으로 안압이 높을 시 녹내장의 발명이 높음)를 맡았습니다. 그날따라 환자분들이 많아서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었져~~절반쯤 하고 다음 환자를 보니 할머니 한분이 제 방앞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소영: OOO님~~ 안녕하십까~~(방끗 웃으며~~요즘 친절이 완전 사람 잡습니다.죽을 듯이 힘든데 환한 미소로)
안으로 들어오세여`~
모시고 와서 안압검사를 하고 청력 검사를 하기위해 부스 안으로 안내해서 앉혀드리고 검사방법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알겠다고 하셔서 별 걱정 없이 검사를 시작했습니다.청력검사는 dB(데시벨)을 고음 저음 중간음 이렇게 나눠서 높은 단계, 그러니깐 큰소리부터 들려드리면서 작은 소리를 내려갑니다. 소리가 들리면 버튼을 누르면 되는 쉬운 검사이지요~~
그런데 나이와 달리 할머니께서 엄청 잘 들으시는거예여~~하물며 젊은 사람도 원만하면 못 듣는 0 단계에서도 잘 들으시더라구여~~긴장하고 바쁜 탓에 할머니를 볼 여유는 없고 일정한 간격으로 제가 소리를 주면 할머니가 누르시고, 또 주면 누르시고 그렇게 하는데 ~
어허라~~ 갑자기 방에 전화가 와서 잠깐 받고 다시 검사를 할려고 하는데 할머니께서 계속 3초 간격으로 버튼을 누르고 계시는게 아니겠어여~~ (안에서 버튼을 누르면 제자리에서는 버튼에 불빛이 들어오고 그것을보고 저는 들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순간 저는 부스 안에 할머니를 봤습니다. 손목시계를 차고 계시더군여
잘 못들으신다는 결과를 내기 싫으셔서 그런건지 제가 소리를 안들리게 했는데도 계속 누르고 계셨던 것~~
검사를 배운지 얼마 안된터라 기계보기도 바빠 할머니를 들여다 볼 여유는 없었던 게지요
순간~~아~~이게 낚이는 거구나~~
저는 힘든 와중에 할머니의 그 모습이 너무 천진스러워 엄청 웃었습니다. 할머니께 가서 뭐 들리시냐고~~ 했더니 ~`할머니께서는 태연하게 ~~"응~~무신 소리가 들리는거 같은디 샥시는 안들리는가??" 그러시지 않겠습니까?? 거짓말하다가 틀킨 어린얘 얼굴을 하고 말이져~~
저는 그날 점심때 저희 직원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며 힘든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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